🏷️생활 팁

땀쟁이의 글리코피롤레이트 체험담

무택 2025. 7. 7.

저는 땀쟁이예요.

진짜 덥다고 느끼기도 전에 땀이 먼저 나는 신기한 몸이랍니다..

근데 이런 여름에 가족 결혼식이 잡혔습니다.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거죠.

5월만 돼도 반팔 입고 다니는 나인데 7월에 긴팔 셔츠에 재킷까지 입어야 한다니..

바로 땀 안나게하는 방법에 대해 검색하다가 다한증 약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찾은 게 유명한 다한증 약 '명문글리코피롤레이트정'입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처방 안 해준다는 사람도 많았는데

저는 서울에서 엄청 작은 피부과에 가서

'제가 이러이런 상황이라 약을 처방받고 싶다' 하니까 별 말 안 하고 처방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하루 3회, 7일 치만 처방받았습니다.

처방전

 

가격은 생각보다 싼 편이었습니다.

저는 이 약을 계속적으로 먹을게 아니라 이벤트 있는 날 전에만 복용하려고 했는데

약값이 3,500원이면 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땀이 무진장 많은 저는 가족 결혼식 때문에

다한증 약을 일주일치만 처방받게 되었습니다.

 

효과

명문글리코피롤레이트정 알약

 

우선 이 약에 대해 찾아봤을 때

  1. 공복을 7시간 이상 유지하고 먹어라.
  2. 약을 먹고 나서도 1-2시간은 공복을 유지해라.

이렇게 하면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해서

전날 21시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다가

당일날 아침에 한 알 먹고 아침도 안 먹었습니다.

그리고 효과가 미미할까봐 몇 시간 이따가 한 알을 더 먹었습니다.

(이러면 안 됐었는데... 진짜...)

그러니까 공복상태에서 아침 8시쯤에 한 알, 11시쯤에 한 알을 먹은 상태였어요.

 

비극의 시작.

복용 2시간 후(10시)

이때부터 효과가 나타난 것 같아요.

입 안이 엄청 마르고 땀은 조금 나긴 하는데 확실히 덜 났어요.

 

복용 4시간 후(12시)

다한증 억제 효과가 점점 올라오고 몸이 건조해지는 부작용도 같이 나타났어요.

분명 평상시 같으면 땀이 날 상황인데 확실히 땀은 안 났어요.

근데 몸 안의 수분이 없어지는 부작용도 같이 올라오면서

물을 계속 마셔도 입 안이 바짝바짝 타고 눈도 뻑뻑해졌어요.

 

복용 6시간 후(14시)

이때부터 몸의 활동량도 조금 생기면서 몸의 열이 발생했는데

확실히 땀은 평상시의 10분의 1 정도만 나고 뽀송했어요.

 

근데 부작용이 너무 심했습니다.

물을 계속 마셔도 입 안이 계속 말랐고

입 안이 마르니까 침을 삼킬 때나 말을 할 때나 목 안쪽이

목감기 걸렸을 때처럼 칼칼하고 아팠어요.

눈도 뻑뻑해서 눈을 계속 질끈 감게 되더라구요.

저는 몰랐는데 이때부터 얼굴도 조금씩 빨개졌던 것 같아요.

 

복용 7시간 후(15시)

이 때는 이제 결혼식 행사가 다 끝날 때인데

그동안 계속 움직여서 몸에 열이 난 거 때문인지

주변에서 얼굴이 조금 빨갛게 홍조를 띤다고 하더라구요.

정신이 없어서 덥다는 걸 잘 못 느끼긴 했는데 몸에서는 열이 올라왔던 것 같아요.

 

와 근데 정신없이 행사가 다 끝나고 정신이 돌아올 때가 되니까

몸이 정상적이지 않은 게 느껴졌습니다.

약간 몸에 열은 나는데 땀으로 온도를 조절 못하니까 몸이 정신을 못 차리는 느낌?

정신이 되게 혼란스러웠습니다. 주변에서 말을 해도 집중도 안되고

빨리 열을 가라앉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래서 이전에 찾아봤던 카페인을 먹으면

신경계를 자극해서 약효가 줄어든다고 했던 게 기억나서

카페에 가서 손풍기 틀어놓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거의 원샷 때렸습니다.

근데 이렇게 마셔도 입 안은 계속 말라서 되게 아프고 물도 계속 마셨어요.

그렇게 한 30분 정도 반기절상태로 열을 가라앉히니까 얼굴 색도 돌아오고

부작용도 조금씩 가라앉는 게 느껴졌어요.

이때 이제 땀도 조금 나기 시작했는데 땀나는 게 너무 반가웠어요

 

복용 9시간 후(17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갈증이 너무 나니까 포카리 스웨이트 마시고

(거의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은 사람마냥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지하철에서 잠깐 눈 좀 붙이니까 부작용이 조금씩 가라앉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조금 휴식을 취해주니까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더라구요.

 

추천하느냐?

저는 솔직히 이 약이 땀을 억제하는 효과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부작용도 심하게 겪어서 만약 이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며칠정도 테스트 삼아서 먹어보면서 복용량을 조절하면서 먹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아마 공복에 약 두 알을 먹어서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난 것 같은데

이 약이 필요한 사람들은 먹어보고 무조건 복용량을 조절하세요.

전 너무 고생해서 다음에 또 먹을지는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진짜 목이 엄청 타서 물을 마셔도 평상시에 땀이 나는 만큼 몸의 수분이 말라가는 게 느껴져요.

근데 땀이 안 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