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1년 동안 미루던 개발, 클로드 코드로 일주일 만에 끝냈습니다 (AI 추리게임 이뭐임 제작기)

무택 2026. 7. 21.

안녕하세요 무택입니다 :)

오랜만에 포스팅이네요.

 

오늘은 제가 1년 넘게 미뤄두다가, 클로드 코드(Claude Code)로

일주일 만에 완성한 웹게임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름은 이뭐임(imuoim.com) 인데요,

"이거 뭐임?" 이라는 말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흐릿한 사진이나 짧은 단서 하나만 보고

그게 뭔지 맞히는 추리 게임입니다.

 

그런데 그냥 혼자 맞히는 게임이면 심심하잖아요?

그래서 상대를 AI로 붙였습니다.

요즘 AI가 뭐든 잘하니까,

"그럼 흐릿한 걸 알아보는 것도 AI가 사람보다 빠를까?" 가

궁금해서 시작한 프로젝트예요.

 

먼저 어떤 게임인지 간단히 보여드리고,

뒤에서 클로드 코드로 만들면서 겪은 삽질

풀어보겠습니다.

 

이뭐임 사이트 홈 화면

 

 

이뭐임은 어떤 게임인가요?

규칙은 딱 하나입니다.

AI보다 먼저 맞히면 이깁니다.

 

처음에 힌트가 하나 주어집니다.(모자이크 이미지, 확대된 이미지, 리뷰 등)

그럼 이 힌트를 보고 모르겠다면 힌트를 하나 더 보고,

모르겠다면 또 하나 더 보고,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AI도 똑같은 화면을 같이 봅니다.

 

즉 힌트를 열면 나도 유리해지지만 AI도 같이 유리해지는 거죠.

그래서 "지금 지를까, 힌트를 더 볼까"를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문제마다 AI가 정답을 알아채는 순간이 정해져 있어서,

사람이 그보다 빠른 단계에서 먼저 맞히면 승리합니다.

 

만약 AI가 먼저 알아채면 화면에 빨간 카운트다운이 뜨는데요,

그 안에 정답을 못 외치면 그 라운드는 AI 승이 됩니다.

이 카운트다운 뜰 때의 조바심이 은근 중독성 있습니다 :)

 

플레이 화면 카운트

 

 

현재 게임 모드는 6가지입니다

한 가지 방식만 있으면 금방 질리니까,

힌트를 주는 방식을 여러 개로 나눴어요.

  • 사진 이뭐임 — 확대된 사진을 조금씩 넓혀 보며 맞히기
  • 모자이크 이뭐임 — 모자이크가 점점 선명해지는 걸 보며 맞히기
  • 리뷰 이뭐임 — 쇼핑몰 리뷰를 한 줄씩 열어보며 어떤 제품인지 맞히기
  • 이모지 이뭐임 — 이모지 조합만 보고 맞히기 (예: 🔥🐔 → ?)
  • 초성 이뭐임 — 초성만 보고 맞히기 (예: ㅌㅂㄹ → ?)
  • 오늘의 챌린지 — 매일 자정에 문제가 새로 열리고, 모두가 같은 문제로 겨루는 모드

 

홈 화면 게임 모드 목록

 

사실 이 게임, 1년 넘게 미뤄뒀던 겁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이뭐임 아이디어는 1년도 더 전에 생각해 둔 거예요.

AI가 막 화제가 되기 시작하던 무렵이었습니다.

 

"AI랑 사람이랑 누가 더 잘 맞히나 겨루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막상 만들려니 두 가지가 계속 발목을 잡더라고요.

 

하나는 디자인.

디자인 작업을 계속해도 다음날 보면 마음에 안 들고,

다시 수정해도 마음에 안 들었어요.

 

다른 하나는 개발 실력,

특히 서버나 데이터베이스 쪽은 아예 문외한이라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렇게 1년을 묵혀뒀습니다.

 

그걸 클로드 코드로 일주일 만에 끝냈어요.

디자인도 제가 작업하던 디자인을 캡처해서 보내고

"컨셉은 그대로 두고 UI/UX만 다듬어줘" 라고 부탁하니

알아서 정리해 주더라고요.

그동안 미뤄둔 게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이 페이지를 만들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삽질 세 가지를 풀어볼게요.

 

 

1. 백엔드는 1도 모르는데 DB를 붙였습니다

승률을 집계하려면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데,

저는 백엔드를 정말 하나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냥 클로드 코드가 짜준 SQL 코드를

복사해서 Supabase(무료 DB 서비스)에 그대로 붙여 넣고 실행했어요.

당연하게도(?) 처음엔 계속 오류가 났습니다.

 

근데 해결 방법이 어이없을 만큼 단순했어요.

오류 화면을 캡처해서 클로드 코드한테 보여주고

→ 고쳐준 코드를 다시 실행.

이걸 4~5번 반복하니까 결국 연결에 성공했습니다.

저는 SQL의 뭐가 틀렸는지도 몰랐는데,

오류 메시지만 그대로 전달하니까 알아서 잡아주더라고요.

백엔드 지식이 0인 사람이 DB를 붙였다는 게 아직도 좀 신기합니다.

 

 

2. AI가 '보는 척'만 하던 문제 (제일 오래 붙잡음)

이게 제일 오래 고민했고,

솔직히 아직도 완벽하진 않은 부분이에요.

 

원래 계획은

"AI가 힌트 이미지를 직접 보고 답을 말하게" 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힌트 이미지랑 정답 텍스트를 같이 줬더니,

AI가 이미지는 본 척하고 정답 텍스트만 보고

단계별 오답·정답을 지어내더라고요.

 

화면엔 펭귄 배(하얀 털)만 확대돼 보이는데

"검은 머리에 주황 부리가 보이니 펭귄이네요!"라고 답하는 식이었죠.

실제론 안 보이는 걸 봤다고 우기는 겁니다.

정답을 미리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정답 텍스트는 빼고,

효과가 들어간 힌트 이미지만 AI한테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AI도 흐릿한 단계에선 정답을 못 맞히기도 하고,

훨씬 사실감 있어졌어요.

흐릿할 땐 스파게티를 떡볶이로 착각하다가

선명해지면 알아채는, 사람이랑 똑같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근데 문제 하나하나를 매번 캡처해서

AI한테 보내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잖아요.

그래서 아예 검수 도구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챌린지 문제의 단계별 힌트 이미지를 자동으로 쭉 그려주고,

그걸 보고 AI가 각 단계에서 뭐로 보이는지 추론하게 하는 시스템이에요.

 

검수 도구 화면

 

 

3. 애써 만들어놓고 통째로 버린 기능

이건 개발이라기보단 기획 이야기인데요.

원래 이 게임은 점수제였습니다.

200점에서 시작해서 시간 지나면 깎이고, 힌트 쓰면 또 깎이고…

그런데 막상 테스트해 보니 숫자가 오르내리는 것보다

"AI가 먼저 맞췄다!" 하는 순간의 긴장감이 훨씬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점수·타이머·난이도 선택을 다 들어내고,

"누가 더 적은 힌트로 먼저 맞히나" 하나만 남겼습니다.

결과도 점수 대신 N승 M패로 나와요.

애써 만든 기능을 버리는 게 제일 아까웠는데,

버리고 나니 오히려 게임이 훨씬 깔끔하고 재밌어졌습니다.

 

 

그래서, 클로드 코드로 개발해 본 소감

정리하자면 이 프로젝트는

클로드 코드가 없었으면 시작도 못 했을 겁니다.

그 정도로 AI 에이전트 덕을 많이 봤어요.

 

다만 하나 확실히 느낀 게 있습니다.

AI가 코드는 정말 잘 짜는데,

나온 결과물이 내가 의도한 대로인지는

결국 사람이 직접 여러 번 돌려봐야 하더라고요.

"개발"은 맡길 수 있어도 "이게 재밌나? 내 기획 의도랑 맞나?"를

판단하는 건 온전히 제 몫이었습니다.

그 테스트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게 생각보다 큰 작업이었어요.

 

다음 목표는 이 문제 제작 과정 자체를 자동화하는 겁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요.

 

 

지금 해보실 수 있어요

  •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모바일, PC에서 바로 됩니다.
  • 매일 자정(KST)에 새 문제가 열리고, 모두가 같은 문제로 겨룹니다.
  • 사이트에 전체 이용자의 AI vs 인간 승률이 실시간으로 집계돼서 나옵니다.

 

바로 해보기

 

이뭐임 — AI vs 인간 추리게임

AI와 똑같은 흐릿한 힌트(사진·모자이크·리뷰·이모지·초성)를 보고 누가 먼저 맞히는지 겨루는 추리 게임. 매일 새 문제가 열립니다.

imuoim.com

 

해보시고 AI를 이기셨거나,

억울하게 지셨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비슷한 답을 썼는데 오답 처리됐다" 같은 제보도 환영합니다.

확인해서 유사어로 등록해 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